이 작품은 1908년에 발표되어 <원각사(圓覺社)>에서 창극(唱劇)으로 공연되기도 했으며,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있다.
전반부의 내용은 이인직의 독창적인 창작이 아니라 전래하던 판소리 <최병두 타령>을 개작한 것이며, 후반부에 주인공인 옥남, 옥순 남매의 이야기를 창작하여 덧붙인 신소설이다. 전반부의 특징은 <농부가>, <나무꾼 노래>, <상두 소리> 등 삽입 가요가 들어 있는 판소리 사설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영웅 소설의 성격을 보여 준다.
그리고 내용은 부패와 학정으로 양민을 수탈하는 양반 관료에 대한 평민 최병도의 현실 고발과 항거로 일관되어 있으며, 후반부에서 미국 유학에 의한 신교육의 필요성을 열렬히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풍자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관권에 대한 민중의 반발 의식이 고취되어 있다.
이인직(李人稙: 1862-1916)
경기도 이천 출생. 호는 국초(菊初). 도쿄 정치학교 수학. 1906년 <만세보> 주필. 1907년 <만세보>를 매입하여 <대한신문>을 창간. 이후 신파극 운동에 공헌. 그는 우리 근대 문학 운동에 이바지했으며, 고종의 내탕금을 출자 받아 <원각사(圓覺社)>를 창립하여 한국 근대 연극사의 선구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인직은 신소설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최초로 사실적 산문 문장을 구사하여 신소설 문학을 태동시켰으나, 친일 의식과 반민족 의식을 드러낸 작품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혈의 누>(1906, <만세보> 연재), <귀의 성>, <은세계>, <치악산>, <모란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