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장편소설이다. 연재 직전 작가는 "이 시대에 있어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인간이 누구며, 그 인간으로서의 갈 바를 지적하려 했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의 농민과 노동자가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았던가를 보여 주고, 그 고통과 비극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항일 투쟁을 직접 다룰 수 없는 상황에서 농민 운동과 노동 쟁의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강경애(姜敬愛 1907-1943)
황해도 장연 출생. 평양 숭의여학교 졸업. 양주동의 추천으로 24세에 <어머니와 딸>로 데뷔. 간도(間島)로 이주하여 조선일보 간도 지국장 역임. <북향> 동인. 1930년대 박화성, 최정희 등과 함께 대표적 여류 작가로 활동함. 그녀는 계급의식이 투철한 작품을 썼으며, 많은 평론도 남겼다. 현실에 밀착된 자연주의 문학에 일관하다 36세에 요절.
주요 작품으로는 '월사금', '부자', '채전', '지하촌', '모자', '소금', '인간문제' 등이 있다.
그녀는 1930년대 식민지 현실을 그 누구보다 사실주의적으로 그린 여성 작가로서, 장편 <인간문제>는 식민지 시대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북간도에 활동한 까닭에 카프와는 조직적 관련이 없지만 작품의 성격은 프로문학 성향이 강하다. 문단의 변두리이지만 당시 항일 무장 투쟁의 중심지인 간도에서 살았다는 것은 그녀에게 예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긴장을 주었고 그러한 긴장감 속에서 당내 어느 여성 작가보다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으리라 추측을 할 수 있다.